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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하루 명절 연휴의 끝자락 로컬 매장에서 산 꽃들로 텅비어 있던 집이 그윽한 향기로 가득찼다. 꽃이 비싼 겨울의 끝에 14,500원으로 한아름 꽃 떨기들을 품에 안고 들어 올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 누군가에게 이 기분과 이 예쁜꽃을 자랑하고 싶을 만큼 감성적인 분위기에 물들었다. 비어있던 어두운 집안이 지중해 여행지에 오것 마냥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침부터 아이들과 꽃도 그려보고 냄새 맡아보고 예쁘다 하고 감탄사도 연발해 봤다. 움직일때 마다 바스락 거리며 잔잔한 꽃송이에서 종이같은 소리가 나는 스타티스는 연보라색 안개꽃처럼 보인다. 스타티스 한다발이 6천원. 스토크 꽃 사이사이 꼿아 놓으니 너무 예쁘다. 어제는 시댁에 다녀와서 이것 저것 정리하다 보니 자정을 넘겼는데 꽃까지 보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었다.. 2021. 2. 14.
하고 싶은 일을 모를 때 어떻게 해야할까 나에게도 막막할때가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몰랐을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듯이 아니다. 어쩌면 이것도 저것도 괜찮아 보여서 결정 못한다는 게 맞는것 같다.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확실치 않고 그냥 저냥인 상태랄까. 물론 좋아하는 일은 분명히 있었고 생계를 위해 해야 하는 일도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라고 물었때는 쉽게 대답 할 수 없었다. 지금 당장만의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코앞의 상황과 미래의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장은 좋아하는 일로 생계가 어려웠고 당장 돈 버는 일을 포기하기는 힘들었던 부분 속에서 마음속에서는 항상 다른 일을 물색하고 있었다. 어떨때는 더 많은 보수를 찾는 일이었고 어떨때는 내가 좋아하는 일들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었다. 10년은 그런 .. 2020. 6. 21.